놀기 좋아하는 낙천적인 성격과 일년 내내 더운 기후, 그리고 오랜 기간 영향을 받아온 미국의 팝음악이 바탕이 되어 아직도 필리핀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든 노래를 즐긴다.
거리마다 집집마다 모든 파티에는 노래방 기계가 등장하고, 한집 걸러 한명씩 명가수가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뮤지션을 각국으로 수출하는 나라가 바로 필리핀이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필리핀 뮤지션을 정말 없을까?
있다면 이들은 누구일까?
여기 필리핀이 낳은 세계적인 뮤지션을 소개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식 팝문화를 연주하는 필리핀 뮤지션이 아니라 순수 아카펠라 합창단이다. 바로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다.
1963년 창단된 마드리갈 싱어즈는 인공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자연의 소리로, 1960년대 혜성과 같이 세계 무대에 등장하여 그들만의 감성으로 인위적으로 구성된 현대음악의 논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일반 합창의 엄숙한 틀과 형태를 과감하고 재치 있게 깨버린 이들은 인간이 원래 갖고 있던 표현수단 중 음악적이라고 여겨온 소리 이외의 것들인 얼굴 표정, 동물소리, 몸짓, 때로는 웃음소리나 환호성 같은 비음악적 재료들마저 음악적으로 승화시키는 신기(神技)에 가까운 소리를 만들어냄으로써 당시 합창 계에 엄청난 파장과 충격을 안겨주었다.
음악 자체 보다는 음악 속에 흐르는 ‘그 어떤 것’을 음악과 같이 전달하는 것, 즉 가슴과 영혼으로 호소하는 노래, 이것이 이들 합창의 큰 매력이며 음악에 대한 이들의 접근 방식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상을 휩쓸었고 가장 훌륭한 합창단으로 칭송되는 이 합창단은 1997년, 2006년 그리고 2007년 유럽그랑프리합창경연대회에서 영예의 그랑프리를 차지했고, 20세기를 마감하는 1999년에는 유럽의 주요 음악 단체 및 언론사 음악전문 기자단이 선정하는 골든 디스크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각종 합창대회에서 줄곧 모든 상을 거머쥐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들이 만드는 음악의 위대성으로 인하여 이들은 국제 합창계에서 최고의 합창단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과 올림픽의 기념음악제에 단골로 초청됨으로써 ‘합창으로 전 세계를 정복했다’라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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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잠깐 쉬었다 가는 것도 좋겠다.
필리핀에는 음악이라고 하면 반드시 드럼이 등장하고 댄스가 등장하는 락음악 계열의 음악만이 존재한다는 상식도 깨보자.
마드리갈 합창단은 노래를 좋아하는 필리핀 사람들의 충분한 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낙천적인 그들의 유머를 퍼포먼스를 통해 합창 속에 녹아들게 한 합창단으로, 바로 이들이 필리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음악감상 겸 잠시 쉬어가자.
이들의 노래를, 이들의 공연을 3분만 보아도 필리핀을 아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가장 음악적인 호소력이 강한 합창단' － New York Times (U.S.A)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의 연주는 인간의 목소리가 신이 주신 최고의 악기임을 실증시켰다. 그 어떤 장르의 어떤 공연보다도 탁월한 기량으로 시종 관중들의 숨을 멎게 하였다' － Choral Journal(U.S.A)
'마드리갈 싱어즈는 필리핀에서 핀 꽃이다' － IL Piccolo (Italy)
'마닐라에서 온 위대한 예술의 표본' － Messager Veneto (Italy)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는 서유럽합창단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정교함과 대단히 매력적이고 자연스러운 음악성을 지니고 있는 세계 최고의 합창단이다' － Carl Godin (Sweden)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 － 1997년 프랑스 투르 유럽합창단 대회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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